휴대전화나 인터넷이 없어서는 안 될 시대가 온 지금, 많은 고령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교통 정보 확인, 문화생활을 위한 예매, 병원 예약하기, 돈 이체하기 등 대부분의 사회 활동이 전산화되면서, 기기를 잘 다루지 못하는 고령자들은 소외되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히 사용법을 모른다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환경 자체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과 두려움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단순히 스마트폰을 사드리거나 앱을 설치해 드리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계속 부모님이 물어보는 질문에 성실하게 답해주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진정한 도움은 부모님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맞는 방식으로 디지털 교육을 권유하며, 지속해서 함께 해주는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고령자 대상 디지털 교육을 자녀가 부모님께 어떻게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게 추천할 수 있는지, 실질적인 방법과 대화법, 상황별 대응 전략을 중심으로 안내합니다.
고령자에게 디지털 교육 필요 사유 공감
자녀가 부모님께 고령자 대상 디지털 교육을 권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왜 교육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보다 먼저 공감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많은 고령자는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면서도, 그것을 ‘자신이 못나서 그렇다’고 여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교육을 거부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자녀가 “이제는 스마트폰도 못 쓰면 답답하잖아”라고 말하면 부모님은 무시당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반면, “요즘에는 워낙 기계가 빨리 바뀌니까, 누구나 헷갈릴 수 있어” 또는 “나도 처음에 키오스크에서 주문 못 했었어” 같은 말을 먼저 건네면 부모님도 훨씬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공감 → 이해 → 제안의 순서로 접근하는 것이 핵심이며, 부모님의 자존감과 감정을 존중하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고령자 대상 디지털 교육을 부담 없이 소개하는 3단계 접근법
고령자에게 교육을 권유할 때는 단순히 “배워봐”라고 말하는 것보다, 실생활에서 불편을 느끼는 순간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를 위한 세 가지 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 불편함에 공감하며 문제 인식하기
예를 들어, 부모님이 병원 예약을 전화로 하다가 계속 통화 중이라며 불편을 표현할 때, “요즘은 앱으로 1분이면 예약할 수 있어요”라고 말해도 좋습니다. 단, 그 말을 하기 전에 “그거 정말 불편하시겠다. 나라도 짜증 났을 거야” 같은 공감의 표현이 먼저 나와야 합니다.
2단계 직접 알려드리기보다 배우는 기회를 연결하기
직접 알려주는 것도 방법이지만, 가족 간의 관계에서 오히려 감정의 골이 깊어질 수 있습니다. 바빠서 바로 알려줄 수 없는 상황이라면 부모님도 빨리 해결할 수 없어서 답답해하는 상황 한 번쯤은 겪어보았을 겁니다. “내가 알려줄게” 대신, “요즘은 동네 복지관이나 평생교육원에서도 쉽게 배울 수 있게 해드리더라”는 식으로 자녀가 아닌 제삼자의 도움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3단계: 선택권을 드리되, 같이 참여하겠다는 태도 보이기
“어디서 들었는데 괜찮다더라”는 식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엄마 아빠가 원하시면 내가 같이 가볼까요?”라고 하면 고령자 입장에서는 혼자 가야 한다는 부담을 덜고 참여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출 수 있습니다.
부모님 성향에 따라 맞춤형으로 설득하는 방법
고령자 대상 디지털 교육을 권할 때는 부모님의 성향을 고려한 설득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으며, 각 유형에 따라 다른 대화 방식이 필요합니다.
조심스럽고 소극적인 부모님
이 유형의 부모님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데 대한 두려움이 크며,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강합니다. 이 경우는 ‘누구나 처음은 잘 못해요’는 메시지를 자주 전달하고, 작은 성공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심어주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자존심이 강하고 지적받는 걸 싫어하는 부모님
이 경우 “이걸 몰라서 그러시는 거예요?”라는 식의 말은 절대 금물입니다. 대신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처음 보면 못 쓰는 기능이에요”라며 같은 선상에 있다는 느낌을 주고, “이건 그냥 시대가 너무 빨리 변해서 그래요”처럼 기계 탓을 하는 방식이 유효합니다.
배우고 싶어 하지만 용기가 없는 부모님
이런 유형은 실제로는 배워보고 싶지만, ‘괜히 가서 민폐만 될까 봐’ 걱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수업은 1:1로 알려주기도 하고, 배우러 가는데 모르는 게 당연하죠. 다 어르신들만 계셔서 걱정 안 하셔도 돼요”라는 설명이 참여에 대한 심리적 저항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적극적이지만 기술에 약한 부모님
이 경우는 비교적 설득이 쉬운 편이지만, 교육 참여 후에도 실습과 복습을 지속해서 도와주는 체계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교육 장소, 시간, 실습 할 수 있 기기, 복습 자료 등을 함께 챙겨드리고 수업 내용을 같이 반복적으로 복습할 수 있도록 자녀가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 사례: 부모님의 삶을 바꾼 디지털 교육 경험
고령자 대상 디지털 교육을 부모님께 권유하는 일이 어려울 수 있지만, 실제로 교육에 참여한 고령자들의 사례를 보면 그 효과는 매우 좋고 만족도도 높습니다. 다음은 실제 자녀의 권유로 디지털 교육에 참여한 후,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한 고령자들의 사례입니다.
병원 예약을 직접 하게 된 어머니
서울에 거주하는 75세 여성은 자녀의 권유로 지역 주민센터의 고령자 대상 디지털 교육에 참여했습니다. 그전까지는 병원 예약을 위해 늘 전화를 걸거나 딸에게 부탁해야 했고, 전화 연결이 되지 않으면 아침 일찍 병원에 가서 접수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교육에서 스마트폰 앱으로 병원 예약하는 법을 배우고 나서는 필요할 때 본인이 직접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어머니는 “내가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고도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지 몰라요”라고 말하며 교육 이후 일상에서 느끼는 자립심과 자신감이 커졌다고 전했습니다.
카카오톡으로 손주와 소통하게 된 할아버지
경기도 용인의 68세 남성은 이전까지 스마트폰은 단순히 전화 받는 용도로만 사용했습니다. 자녀의 추천으로 고령자 대상 디지털 교육에 참여한 후에는 카카오톡 사용법과 사진 전송, 이모티콘 사용법 등을 익혔고, 이후 손주들과 매일 사진과 문자로 소통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분은 “이제 손주가 나한테 먼저 사진도 보내주고, 문자도 하니까 더 자주 얼굴 보는 기분이고, 내가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것 같아서 뿌듯해요”라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고령자 대상 디지털 교육은 단순한 기능 학습을 넘어, 가족과의 관계 회복, 자존감 회복, 생활의 질 향상이라는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자녀가 부모님께 교육을 연결해 드릴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
고령자 대상 디지털 교육을 부모님께 추천하려면, 단순히 말로 권유하는 것을 넘어 실제로 수업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행동이 필요합니다. 다음은 자녀가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입니다.
가까운 디지털 배움터나 복지관 프로그램을 찾아드리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운영하는 '디지털 배움터'는 전국적으로 1,000여 곳 이상이 운영되고 있으며, 각 지역의 복지관, 도서관, 주민센터 등에서 무상으로 교육을 제공합니다. 디지털배움터.kr 또는 각 지자체 복지 포털을 통해 교육 일정과 장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때 부모님의 생활 반경 내에서 이동이 쉬운 장소, 오전 또는 오후 시간대 중 선호 시간에 맞는 프로그램을 함께 찾아보고, 신청서 작성 또는 유선 신청을 대신해 드리는 것도 좋습니다.
첫 수업에 함께 가거나, 수업 전 기기를 세팅해 드리기
처음 참여하는 고령자는 낯선 환경에 대한 불안해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자녀가 첫 수업까지 함께 가주면,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고 수업 전에 스마트폰의 불필요한 앱을 정리하고, 글씨 크기를 키우는 등의 기기 세팅 작업을 함께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수업 후 복습을 도와주거나, 자주 사용할 기능을 정리해 드리기
수업이 끝나면 기억이 잘 안 날 수 있기 때문에, 자녀가 수업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 메모지나 노트에 적어드리면 반복 학습에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사진 보내는 법”, “카카오톡 메시지 확인법”처럼 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능만 요약 정리해 주는 방식이 좋습니다. 이런 정리 자료는 직접 종이에 손 글씨로 써도 되고, 간단한 문서로 만들어 드려도 충분합니다.
자녀가 부모님과 함께할 수 있는 디지털 활동 5가지
고령자 대상 디지털 교육을 수강한 이후, 일상에서 자녀와 함께 디지털을 활용하는 활동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은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실생활 기반 디지털 활동 예시입니다.
손주 영상통화 연결해 드리기
카카오톡이나 줌을 활용해 손주와의 영상통화를 함께 연결하고, 사용법을 반복적으로 연습해 봅니다.
사진 찍고 인화하기
함께 외출해 사진을 찍고, 온라인 사진 인화 앱을 통해 실제 사진으로 출력해 보는 활동은 재미와 성취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키오스크 실습 도와주기
패스트푸드점이나 무인카페에 함께 가서 키오스크 사용을 연습하고, 실제로 주문을 성공하게 되면 부모님의 자신감이 크게 올라가고 성취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
공공앱 설치와 활용법 함께 익히기
정부24, 카카오 인증서, 질병관리청 앱 등 꼭 필요한 공공앱을 설치하고 로그인 및 활용법을 반복 연습합니다.
디지털 퍼즐이나 인지훈련 앱 추천하기
기억력 강화와 인지기능 유지에 도움 되는 간단한 퍼즐 게임이나 고령자 전용 인지훈련 앱을 함께 설치하고 사용해 보는 것도 추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기능 습득을 넘어, 부모님이 디지털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일상에서 ‘디지털이 내 삶에 유용하다’는 체감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부모님의 ‘처음’을 응원하는 자녀의 태도가 중요하다
고령자 대상 디지털 교육은 단지 스마트폰을 배우는 기술 습득 과정이 아닙니다. 그보다 더 본질적으로는 사회에서 고립되지 않고 연결되는 경험, 가족과 더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가능해지려면, 무엇보다 자녀의 따뜻한 권유와 지속적인 지지가 필요합니다. 부모님에게 교육을 권유할 때는 강요가 아닌 ‘제안’의 자세로, 기술이 아닌 ‘삶의 변화’를 함께 상상할 수 있는 언어로 접근해야 합니다. 처음엔 조심스럽고 낯설어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녀의 응원과 격려, 실질적인 도움이 함께한다면 고령자 대상 디지털 교육은 분명 부모님의 삶에 긍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고령자 대상 디지털 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령자 대상 디지털 교육: 치매 초기 대상 (0) | 2025.07.05 |
---|---|
고령자 대상 디지털 교육: 초고령자 교육 (0) | 2025.07.05 |
고령자 대상 디지털 교육 수업 자료 제작 (0) | 2025.07.04 |
고령자 대상 디지털 교육: 정부 지원 사업 (0) | 2025.07.04 |
고령자 대상 디지털 교육: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사용자 경험 (0) | 2025.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