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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대상 디지털 교육

고령자 대상 디지털 교육: 가족 참여

고령자 디지털 격차, 가족이 도울 수 있는 가장 가까운 해법

이제는 일상생활 속 공공서비스 이용조차도 디지털 기기 없이는 어려운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고령자는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으시며, 디지털 기술에 대한 진입 장벽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령자 대상 디지털 교육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는 정부나 지자체 중심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만, 교육 기회는 제한적이고 반복 학습이 어려운 구조입니다. 이와 같은 배경 속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접근 방식이 바로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디지털 교육입니다. 손자, 자녀, 형제 등 가까운 가족이 고령자와 함께 학습에 참여함으로써, 교육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고령자 대상 디지털 교육,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을까?

고령자 대상 디지털 교육, 왜 가족 참여가 중요한가요?

고령자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불안감과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동시에 느껴서 학습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육 장소에 가는 것조차 부담이 되는 분들도 계시고, 여러 사람 앞에서 질문하거나 따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위축감을 느끼시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가까운 가족이 교육에 동참하면 어떤 변화가 생길 수 있을까요?

심리적 안정감 확보

익숙한 가족 구성원과 함께 학습하는 환경은 고령자분들께 안도감을 줄 수 있습니다. 실수해도 눈치 보지 않고, 이해가 되지 않아도 반복해서 물어볼 수 있다는 점은 교육 효과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생활 속 반복 학습 가능

교육을 단발성으로 끝내지 않고,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반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의 역할은 큽니다. 예를 들어 손주가 주말마다 찾아와 카카오톡 사용법을 반복해서 알려드린다면, 그 학습 효과는 어떤 강의보다도 뛰어날 수 있습니다.

세대 간 소통 확대

디지털 교육을 함께 하면서 가족 간의 소통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기술은 세대 차이를 좁히는 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실제 사례로 살펴보는 가족 참여형 디지털 교육

손주와 함께한 '주말 스마트폰 수업'

서울에 거주 중인 75세 어르신 A씨는 평소 스마트폰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계셨습니다. 복지관의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에도 등록하셨지만, 학습 내용이 너무 빠르고 따라가기 어려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후 초등학생 손주와 매주 주말마다 ‘스마트폰 수업’을 하시기로 약속하면서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손주가 차근차근 카카오톡 사용법, 사진 보내기, 유튜브 시청법 등을 알려드리자 A씨는 점차 자신감을 갖게 되셨고, 지금은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으십니다.

이처럼 가족 내에서 이뤄지는 고령자 대상 디지털 교육은 그 자체로 교육 프로그램이자 정서적 교류의 장이 될 수 있습니다.

며느리의 금융 보안 교육

또 다른 사례로, 경기도에 거주 중인 B씨는 최근 모바일 뱅킹 사기를 뉴스에서 접하고 걱정을 많이 하셨습니다. 이를 계기로 며느리와 함께 스마트폰의 금융 보안 기능을 배우기 시작하셨습니다. 공동 인증서 등록, 이체 한도 설정, 스미싱 예방 방법 등을 배운 뒤, B씨는 "이제는 나도 나 혼자 은행일을 할 수 있다"며 큰 자부심을 느끼고 계십니다.

 

가족 참여형 디지털 교육,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요?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고령자 대상 디지털 교육은 전문 강의가 아니어도 충분히 실천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몇 가지 유의사항과 단계별 접근이 있다면 훨씬 더 효과적인 교육이 될 수 있습니다.

먼저 고령자분의 필요를 파악해 주세요

디지털 교육은 기술 습득 자체가 목적이 아닙니다. 고령자분들께서 어떤 기능을 사용하고 싶어 하시는지 먼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사진 보내는 법이 궁금해요”, “병원 예약을 직접 하고 싶어요”와 같은 필요에서 출발해야 학습에 동기가 생깁니다.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해 주세요

너무 많은 기능을 한꺼번에 설명드리기보다는, 하루에 한 가지 기능만 집중적으로 알려드리는 것이 더 좋습니다. 예를 들어 첫날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바꾸기, 다음 날은 메시지 보내기 등으로 세분화해 주세요.

시연보다 직접 경험이 중요합니다

보여드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접 손으로 해보시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버튼을 누르거나 화면을 넘기는 동작을 스스로 해보실 때 진짜 학습이 이뤄집니다. 실수해도 괜찮다고 말해드리면서 반복하도록 도와주세요.

 

디지털 교육, 가족에게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습니다

고령자 대상 디지털 교육에 가족이 참여하면, 고령자 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자녀나 손주는 고령자분들께 새로운 것을 가르치며 인내심과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교육을 받으면서 대화를 많이 하게 되면서 가족간의 관계도 깊어지게 됩니다.

또한 교육을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족 구성원 전체가 보이스피싱 예방, 온라인 보안, 앱 활용 등에 대해 다시 한번 점검하게 되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가족 참여형 디지털 교육 모델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디지털 학습이 충분히 효과적이긴 하지만,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와의 연계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여러 지자체에서는 고령자와 그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거나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 성북구에서는 ‘디지털 가족 도우미’ 제도를 통해 고령자와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워크숍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기기를 사용하는 법을 넘어서, 디지털 이해력, 보안 의식, 정보 접근 능력까지 함께 다루고 있으며,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이러한 지역 기반 활동은 가족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학습 지원자로 확장시키며, 고령자의 학습 동기 역시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민간과 공공이 함께 만들어가는 디지털 교육 생태계

고령자 대상 디지털 교육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의 협력도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가족 중심의 교육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지원 시스템이 함께 마련되어야 합니다.

교육 키트 및 콘텐츠 무상 제공

스마트폰 기본 사용법, 메신저 활용법, 앱 설치법 등 고령자 교육을 위한 가족 참여형 키트가 표준화되어 배포된다면, 누구나 쉽게 자발적으로 교육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가족 구성원이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영상 콘텐츠, 리플릿, 모바일 앱 튜토리얼 등을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가족 길잡이 인증제 운영

가족 중 누군가가 일정 기준의 교육 과정을 수료하면 ‘디지털 교육 가족 길잡이 인증서’를 부여하는 제도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가족의 참여를 유도하고, 고령자 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더욱 확산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기업의 사회공헌 연계

통신사, 전자기기 제조사, 플랫폼 기업들이 고령자와 가족을 위한 디지털 교육 사업에 사회공헌 형태로 참여하는 구조도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가족과 함께하는 디지털 학습 캠페인을 기업이 후원하거나, 교육용 기기를 지원하는 방식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고령자 대상 디지털 교육,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고령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에서 고령자분들의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는 일은 사회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길입니다.
단순한 기기 활용 능력을 넘어서, 사회 참여와 정보 접근, 경제활동, 건강관리까지 디지털 기술은 삶의 모든 영역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가족이 함께하는 고령자 대상 디지털 교육은 개념을 전달하는 과정이라기 보다는, 세대 간의 벽의 높이를 줄이고 가족 구성원의 정서적 연결을 강화하는 사회 통합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손을 잡고 함께하는 디지털 세상

정보화는 차갑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누군가 함께 한다면 따뜻하고 친근하며 실용적인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가족은 고령자분들께 가장  수 있는 교사이며, 반복해서 가르쳐줄 수 있는 유일한 환경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기술을 배우는 과정 자체보다 그 시간을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이 과정은 기술 습득은 물론이고, 고령자분들의 삶 속에 자신감과 활력이 스며들게 됩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우리 가족이 고령자 대상 디지털 교육의 첫 번째 강사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작은 실천이 세대를 잇는 따뜻한 연결이 될 것입니다.